라벤더 가요 산책

그는 떠나고 나는 남았다 - 오현란

해바라기연가 2009. 7. 19. 07:08

 

 

 

 

그는 떠나고 나는 남았다

 

- 오 현 란 -

 

 

 

문득 찻잔을 두 잔 꺼내었죠

이젠 하나면 충분한 일인데

나는 그대를 위해 우리를 위해

아침을 준비했죠

 

모두 잊어도 좋을 것 같은데

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는

또 잔인하게도 손이 먼저 가요

 

함께한 오래된 습관이

서로를 닮아가게 했지만

그대를 보낸 나를 서성이게 해

 

아직도 그대 빈자리에

그대를 채워두고 사는

바보는 두렵겠죠 남은 날들이

 

세상에 태어나 나 단 한 사람

오직 그를 욕심 낸 것뿐인데

그것조차 허락할 수 없나요

도대체 왜인가요

 

한번만 한번만 부탁할게요

그를 내게 다시 데려다 줘요

더는 아무것도 원치않을게요

제발 내 곁에 돌려줘요

 

햇살이 가득한 날이면

그대가 불러주던 노래를

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죠

 

한가한 휴일이라도 되면

귀찮게 나를 베고 눕던 그대를

다시 한번 안고 싶은데

 

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

오직 그를 욕심 낸 것뿐인데

그것조차 허락할 수 없나요

도대체 왜인가요

 

한번만 한번만 부탁할게요

그를 내게 다시 데려다 줘요

더는 아무것도 원치않을게요

제발 돌려줘요

 

내게 남겨진 생의 반을

그에게 줄 순 없나요

이건 아녜요 더는 못해요

 

 

 

 

 


 

 

시와 음악이 있는 작은천국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...♡♡♡